식물 분류와 침향나무 그리고 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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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arlife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2,405회 작성일 22-11-09 19:03본문
식물 분류와 침향나무 그리고 침향
식물은 계, 문, 강, 목, 과, 속, 종의 순으로 분류한다.
침향나무의 경우는 Thymelaceae 과 Aquilaria 속의 26종(Agallocha, Malaccensis, Sinensis, Filaria, microcarpa 등)이 있으며, 침향나무의 수지부분을 우리는 침향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인정하는 침향은 베트남침향(A.Agallocha)과 인도네시아 침향(A.Malaccensis)이 있으며, 중국에서는 백목향(A.Sinensis)도 침향이라 하고 있다.
A.Agallocha(A.Crasna) 종은 인도차이나반도(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에서만 자생하는 단일종이다.
A.Sinensis 종은 중국에서 토침 혹은 토침향으로 불리며 해남도와 광서⋅광동 남부 쪽에서 나는 단일종이다. 한국에서는 A.Sinensis를 침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A.Malaccensis 종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약 15종류가 있다.
아래 자료는 2011년 대한본초학회지에 실린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Aquilaria Malaccensis의 감별 연구’의 내용이다.
상기 내용에서 수입된 A.Malaccensis 침향에 심각한 오류가 발견된다.
우리가 침향이라고 알고 수입한 인도네시아산 Aquilaria Malaccensis 침향을 분석해 본 결과 Aquilaria 속이 아닌 Gonystylus 속이 상당부분 발견되었고, 수종 미상에 인조품과 불합격품까지 참으로 가관이다.
어찌되었던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산 침향은 Agilaria 속이 아닌 Gonystylus 속을 포함, 최소 16여종 넘는 미상의 나무들이 인도네시아산 침향을 빙자하여 유통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누군가가 무지해서 침향을 모르고 들여왔던지, 아님 침향이 아닌 것을 침향이라고 속여 들여왔다는 말이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대충은 내용은 이렇다고 한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베트남 침향과 달리 말레이사와 인도네시아에서는 15종류나 되는 침향나무가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침향이 CITES(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품목이다 보니, A.Malaccensis 침향을 수출할 경우 15종류를 일일이 구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고, 여기에 추가로 자연산과 재배산으로도 나누어야 한다면 30가지가 넘게 구분을 해야 하는 난처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인도네시아⋅말레이사 정부에서는 1995년 CITES에 이 많은 종류들을 정확하게 검사해서 CITES 서류를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모든 나무를 A.Malaccensis로 통일하여 수출 서류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하여 허락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대한 약전의 한약(생약) 규격집에는 A.Agallocha.Roxb (베트남침향)만이 침향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식약처에서는 베트남 침향만을 약품 및 식품원료로 인정한다고 되어있다.
대한본초학회지(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Aquilaria Malaccensis의 감별 연구’ 내용에서는 1995년 CITES에 수출 Quota를 설정한 말레이시아도 A.agallocha와 A.malaccensis를 구분하고 품질은 A.agallocha는 상급이고 A.malaccensis는 중급이라 하였다.
중국은 A.agallocha가 침향의 정품이고 A.malaccensis는 A.agallocha와는 다르며 저급품이라 하였다. 베트남은 A.crassna와 A.agallocha가 동의어이며, 자국에는 A.malaccensis는 없다하였다.
이처럼 주요 침향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그리고 베트남은 A.agallocha 와 A.malaccensis가 다른 종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근래에 들어서 자연산 베트남침향의 고갈로 인한 수입에 어려워져서 약재로 사용할 침향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한의학계에서 식약처에 건의하여 불분명하고 저렴한 인도네시아산 침향이 한시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약효의 표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원종의 확립임에도 이러저런 이유로 급조된 해결방법이 여러 문제를 야기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침향이다 보니, 식물 자체에 대한 정보 부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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