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도와 침향

향도와 침향

 

천년 향기에 취하니, 눈물이 흐르다.

 

 

향도는 왕족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즐기던 지극히 제한적 특정집단의 고급 문화양식에서 ‘도의 정신수양 의미를 담아 기본구도와 형식을 하나의 틀로 규정하고 상류문화의 품격을 부여하여 종합예술로 인정받으면서 점차 일반인에게까지 보급되어 왔습니다.

 

또한, 단순히 향을 피워 정신을 집중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향기의 종류나 맞추던 향 문화가 ‘향도’라는 틀이 갖춰지면서 서로의 좋은 기운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안녕을 위하기도 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하는 ‘상류사회의 소통의 장’이라는 새로운 문화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편, 격식을 갖추어 좋은 향을 흠향하고 그것을 품향하는 것이 향도의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향인들에게 있어 최대 관심사는 ‘최고의 향과 최상의 향기’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는 오랫동안 시대의 변천과 흐르는 세월에 무관하게 늘 변함없이 최고의 품격을 인정받아온 것은 Only ‘침향’ 뿐이었습니다. 침향의 다양한 약리기능은 심신에 활력을 더해줄 뿐 아니라 오묘하고 그윽한 향기의 신비로움이 단연 으뜸이어서 향도를 즐김에 있어서도 품격을 더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침향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 속에 가려져서 그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합니다만, 침향의 감추어진 부분을 들춰보려하면 할수록 실체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것이 침향의 은밀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침향의 매력 중 하나는 저마다 나름의 고유한 향기를 지니고 있음입니다, 서로 다른 침향을 태워 향기를 비교하면서 하나씩 향기로 분별하여 등급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침향이 주는 그윽하고 오묘한 향내음으로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이 되면서 잠시나마 천상의 향기에 취하여 다른 갈래의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꾸밈없는 그대로의 향도가 아닐까 합니다.

 

침향의 천년 향기는 상상, 그 이상의 행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